⭐ REVIEW
한강 물안개 너머 덜컹거리며 다리를 지나는 밤기차의 노란 창문 조명들이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밤하늘 속으로 사라진다. 마포의 고요한 나루터 언덕길은 퇴근길의 치열함을 잠시 잊고 강물에 반사된 아름다운 도시 야경을 바라보기에 가장 고적하고 평화로운 공간이다. 강바람에 스며드는 엷은 안개를 마시며 바쁜 직장인들의 퇴근길 발걸음을 가만히 내려다볼 때, 우리는 열심히 일상을 일궈가는 이들의 고귀함과 가슴 깊이 품은 고독을 쓸쓸하게 발견하곤 한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들이 한강물에 사르르 녹아내릴 때 다리 위에는 주황색 전구 조명이 고운 장막을 펼친다.
역전 상가 골목 어귀, 기분 좋은 시끌벅적함과 노랫가락 소리가 흘러나오는 소박한 노래방 공간들은 차가워진 지상의 마음들을 포근하게 안아준다. 그 골목 안쪽, 발걸음 가벼운 직장인들의 뒤를 따라 걷던 중 문득 마주했던 마포 노래방 내돈내산 등의 소박한 글귀들은, 화려하게 포장된 상업 비평이 아니라 차가운 빌딩가에서 지친 이들이 다 함께 노래 부르고 술잔을 기울이며 일상의 굳은 피로를 털어내던 따뜻한 아지트에 얽힌 아날로그 일기장과 같았다. 그것은 지갑은 가벼워도 친구와 옛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며 서로의 외로운 어깨를 토닥이고 가슴 가득 깊은 위로를 나누고 나오던 시절의 그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진짜배기 유대에 얽힌 뭉클한 소회였다.
"가장 쓸쓸한 밤의 길목에서도, 우리에게 진짜 위안을 주는 것은 결국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는 노랫소리의 온기다."
강변 언덕길에 아련하게 반사된 밤의 불빛들을 가만히 밟으며 새벽 찬 바람을 맞고 걸어가는 귀갓길은 묘하게 따스하다. 나루터 언덕 한구석에 t3b04-mp-kb-real 이라는 나만의 조그만 기호를 남겨두며, 밤이 건네준 아늑하고 조용한 위안을 가슴 가득 담고 오늘의 마포 나루터 일기를 은은하게 끝맺는다.
나루터 메아리
마포 강변 나루터 언덕에서 지켜보는 퇴근길 기차의 주황빛 야경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그려지는 명작 수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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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오케 마이크를 잡고 목청껏 소리 지르며 퇴근길의 고단함을 털어내던 시절의 따스한 추억에 깊은 공감과 감동을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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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럽고 미려한 골드빛 디자인과 정적인 고운 문체가 쓸쓸하고 조용한 새벽녘 침대 머리맡에서 읽기 너무나 훌륭한 평안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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